고난의 부당성에 대한 욥의 탄식(욥 10:1-7)
욥10:1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원통함을 발설하고 내 마음의 괴로운 대로 말하리라
성 경: [욥10:1]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고난에 대한 욥의 탄식]
빌닷의 변론에 대한 욥의 응답이 계속되고 있다. 욥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대상을 하나님께로 전환하기에 앞서 욥 자신이 갖고 있는 암울한 심경을 반복적으로 표현한다. 욥이 세 번에 걸쳐 이러한 반복 형식을 취한 것을 보면, 세 친구의 반응을 짐작할 수 있다. 즉, 친구들은 욥의 변증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 같다.
발설하고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에즈바 알라이'를 직역하면 `나로 하여금 나에 대하여 말하게 하라'는 뜻이 된다(M. H. Pope). 따라서 욥은 자기 자신의 결백함을 떳떳하게 말하고자 한 것이다.
욥10:2 내가 하나님께 아뢰오리니 나를 정죄하지 마옵시고 무슨 연고로 나로 더불어 쟁변하시는지 나로 알게 하옵소서
성 경: [욥10:2]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고난에 대한 욥의 탄식]
나를 정죄하지 마옵시고 - 욥이 대화의 상대자를 하나님께로 전환하면서 발설하는 첫마디이다. 이것은 욥 자신이 갖고 있는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기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이 절대적이라는 사상은 본장 전체에 걸쳐 면면히 흐르고 있다(9, 12, 16절).
욥10:3 주께서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학대하시며 멸시하시고 악인의 꾀에 빛을 비취시기를 선히 여기시나이까
성 경: [욥10:3]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고난에 대한 욥의 탄식]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 - 전후 문맥상 본절은 욥 자신이 받는 고난을 염두에 둔 것이므로 이는 일반적인 창조물을 가리키기에 앞서 욥 자신을 지시한다고 볼 수 있다. 본 구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예기아 카페카'인데 직역하면 `당신 손바닥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마아세야데카', 즉 `당신 손의 작품'(the work of your hands)이라는 표현이 쓰인다(14:15; 34:19; 시 138:8). 혹자는 `예기아'가 하나님께서 수고로이 만드신 작품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라고 제안한다(Hartley). 따라서 욥은 자신을 표현함에 있어서 이처럼 독특한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나타내고자 했다는 것이다.
욥10:4 주의 눈이 육신의 눈이니이까 주께서 사람의 보는 것처럼 보시리이까
성 경: [욥10:4]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고난에 대한 욥의 탄식]
주의 눈이 육신의 눈이니이까 - `육신'에 해당하는 `바사르'는 문맥에 따라 `살'(2:5; 6:12; 7:5), `몸'(4:15), `인생'(12:10)등으로 번역된다. 그런데, 이 말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이라는 의미에서의 육신, 즉 제한성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사람'을 주로 지칭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창조주로서 상대적인 분이 아니시고, 절대자이신 것을 강조하며 상기시키려는 의도가 이 말속에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너희는 육체를 따라 판단한다'(요 8:15)는 말씀에 비추어 볼 때 더욱 분명해진다. 하나님의 독특한 속성 가운데 하나는 육체의 방법을 따라 판단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이는 또한 하나님께서는 육체를 주관하시며(사 31:3),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라(삼상 16:7)는 사상과도 연결된다.
욥10:5 주의 날이 어찌 인생의 날과 같으며 주의 해가 어찌 인생의 날과 같기로
성 경: [욥10:5]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고난에 대한 욥의 탄식]
본 구절은 세 번째로 하나님을 향해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내용이다. 여기서는 원문상 동의어를 다양하게 사용하는 시적 기교를 사용한다. 즉, (1) `인생'에 해당하는 단어를 앞에서는 `에노쉬'를, 다음에는 `가베르'를 사용하며(한글 개역 성경에서는 동일하게 `인생'이라고 번역함), (2) `주(원문 : `당신')의 날'(야메이카)은 `주의 해'(쉐노테카)로 대치하여 사용한다. 본 구절은 앞절(3, 4절)에서 언급된 두 가지 질문과 연결되어 욥이 인식하고 있던 하나님의 근본적인 속성을 표현한다(Lange). 즉, 앞의 두 질문에서는 하나님의 자존성(自存性)(3절)과 전지성(全知性)(4절)을 나타내었으며 본절에서는 시간적으로 초월해 계셔서 영원하신 하나님의 속성을 드러낸다. 하나님의 연대는 무궁하셔서(시 102:24) 시간적으로 한계 지을 수 없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이 인간의 유한성과 유약성을 초월해 계신 분임을 의미한다(Rawlinson).
욥10:6 나의 허물을 찾으시며 나의 죄를 사실하시나이까
성 경: [욥10:6]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고난에 대한 욥의 탄식]
나의 죄를 사실하시나이까 - 본문을 내 죄를 꼬치꼬치 밝혀내시려고 하십니까?'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새번역). 2-5절에서 이미 제기했던 하나님의 속성들에 비추어 볼 때, 이 질문은 욥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타당성이 있고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즉, 하나님은 피조물자다. 인간을 이미 알고 계시며(3절), 본래부터 근본까지도 꿰뚫어 보시는 분이시다(5절). 이러한 본절을 통해서 하나님은 세상 지배자들과 같이 어떤 죄를 들추어내려고 극심한 고문을 하거나(Keil & Delitzsch), 유도 신문을 하지 않으신다는 것이 욥의 생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욥10:7 주께서는 내가 악하지 않은 줄을 아시나이다 주의 손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자도 없나이다
성 경: [욥10:7]
주제1: [하나님을 향한 욥의 기도]
주제2: [고난에 대한 욥의 탄식]
하나님의 심문 방식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한 6절에 이어 본절에서 욥은 하나님 앞에서 흠없이 살았다는 것을 자신 있게 주장하고 있다. 욥은 나름대로 하나님 앞에서 누구보다도 최선의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었기에 현재 당하고 있는 고통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Keil & Delitzsch). 한편 비평 학자들은 본절의 두 행에서 각기 다른 두 가지 심상을 표현하고 형식도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어, 약간의 수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그리하여 `왜냐하면 내가 내 자신을 구원할 수도 없고, 아무도 당신의 손에서 구출해 낼 자도 없다는 것을 당신께서 아시기 때문입니다'라는 식으로 해석한다(Driver, Gray). 그러나 이러한 제안대로 고친다면 나름대로 일관된 문맥이 제시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욥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는 축소된다. 왜냐하면 본절에서 욥은 자신이 악하지 않다고 주장하는(본절 상반 절) 근거를 자신이 `주의 손'에 있다는 사실(본절 하반절)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즉 누구라도 주의 손에서 욥을 벗어나게 할 자가 없다는 진술(본절 하반절)은 바로 욥이 악하지 않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며, 또한 누구라도 하나님을 벗어나면, 벗어나는 순간 범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욥 자신이 하나님에게서 결코 벗어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누구라도 자신을 하나님에게서 벗어나도록 하지 못한다는 확신에 근거하여 자신이 악하지 않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사기 원어성경 강해말씀] 왼손잡이 사사 에훗의 활약(삿 3: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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