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3장에서는 하만이 유다 백성을 죽이려고 유대인 말살 조서를 반포하게 된다. 모르드개에게 화가 난 하만은 유다인을 모두 죽이려고 했다. 아하수에로 왕에게 건의하여 조서를 반포하게 했다. 악한 자들은 이렇게 왕의 권력을 이용하여 의인들을 죽이려고 한다. 하나님 백성을 죽여서 자기의 분노를 잠재우려고 한다. 지금도 악한 자들은 성도를 죽이려고 한다. 하나님은 성도를 지키고 보호하신다.
하만의 유대인 말살 명령(에 3:7-15)
하만은 자기의 대담하고 용감한 생각을 자랑했다. 그리하여 모든 유다인을 멸하는 것은 매우 위대한 일이며, 그것은 영원히 자기의 업적으로 남으리라는 망상이 그의 의기를 더욱 북돋워 주었다. 그는 만일 왕이 이 일을 허락해 준다면, 매몰차고 잔인한 손들로 그들 모두의 목을 충분히 벨 수 있으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 허락과 위임을 얻게 되었는지를 우리는 여기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왕의 귀에 속살거려 왕을 마음대로 조정했던 것이다.
Ⅰ. 그는 왕에게 유다인의 거짓되고 악한 행위와 그들의 성품을 고해바쳤다(8절). 하나님의 백성들의 적은 먼저 그 백성들에게 누명을 씌우고 나서야 이처럼 나쁜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왕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사실을 믿도록 하려고 했다.
1. 유다인은 보잘 것 없는 백성이므로, 그들을 보호해 주는 왕의 신망에 득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한 민족이 있는데" 그들이 어디서 왔고 무엇을 하는 자들 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은 그런 이름 없는 민족이 있는데" 그들은 이 민족과 병합되지 않은 채, 이 땅의 건달이나 부랑자들처럼 각 도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합니다. 또한 그들이 거하는 곳에 피해를 끼쳐 악평을 받고 있습니다."
2. 그들은 위험스러운 백성들이므로 그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 했다. "그들은 그들 나라의 법률과 풍속은 따르면서도 이 나라의 법규와 풍속은 따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 나라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들 백성의 독특함을 버리고 다른 민족과 결합하는 것을 싫어하므로 드디어 반란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선한 자들이라도 이처럼 남의 모함을 얻게 된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죽여도 죄가 되지 않을 자를 속이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Ⅱ. 그는 그들 모두를 멸하기 위해 왕의 허락을 구했다(9절). 그는 유다인들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만일 그들이 허락을 받기만 하면 자진하여 그 일을 수행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조서를 내려 저희를 진멸하소서"라고 했다. 유다인을 모두 학살하라는 명령만 떨어지면, 하만은 이 일을 쉽게 해치울 수 있었다. 만일 왕이 이 문제에 대해서 그를 인정해 준다면, 그는 왕에게 "일만 달란트"를 선사하여 "왕의 부고에 드리겠다" 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왕의 허락을 받아 내는 데 유력한 미끼가 될 수 있으며, 그것으로는 아무리 어려운 장애라도 막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장애물이란, 그렇게 많은 백성들을 죽이면 국고 세입의 손실을 충당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는 점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만한 금액의 돈이면 그것을 보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리라. 교만하고 악의에 가득한 자들은 보복을 위해 많은 비용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물론 그는 유다인을 약탈하여 그 비용을 회수하면 된다는 묘책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의 부하들은 그들을 붙잡아서 하만에게로 데려와야 했었다(13절). 그리하여 죽은 자들이 자기들의 죽음에 대한 비용을 치르도록 하려 했던 것이다. 반면에 그렇게 함으로써, 그 자신은 구조자가 될 뿐만 아니라 그 거래에서 이득까지 얻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Ⅲ. 그는 그가 바라던 것, 즉 유다인을 처치할 수 있는 충분한 권한을 얻게 되었다(10, 11절). 왕은 일에 매우 태만했고 또 하만에게 매우 매혹되어 있었으므로, 그의 진술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도 가지지 않았다. 그는 하만의 뜻대로 유다인에 대해 가장 나쁜 사실들만 믿고 있었으므로, 사자에게 넘겨준 양처럼 그들을 하만의 손에 넘겨주었다. "그 백성을 네게 주노니 너는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왕은 "그들을 죽여, 살해하라" 고는 말하지는 않았다. 하만의 보다 냉담한 성품이 그 가혹한 선고를 완화시켜 그들을 노예로 팔게 되리라고 바란 것이다. 그는 "네가 원하는 대로 그들에게 행하라" 고만 말했다. 그리고 왕은 그 일로 해서 그에게 돌아올 세금이 얼마나 감소하며, 하만이 얻은 노략물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를 거의 생각지도 않았다. 게다가 왕은 일만 달란트까지 그에게 주었다. "그 은을 네게 주노라." 그는 이처럼 하만을 무조건 신임했고, 또 그 나라의 모든 일을 태만히 여기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하만에게 그의 반지를 주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을 치거나 서명을 함으로써, 그가 이 일을 기꺼이 선포 하노라는 뜻을 표명했다. 이처럼 한쪽 귀만 있고, 코에는 고삐가 그대로 걸려있으나, 눈과 두뇌도 없고 자기 힘으로 말할 혀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는 머리를 우두머리로 삼고 있는 나라는, 매우 비참할 수밖에 없다.
Ⅳ. 그러고 나서 그는 점장이들에게 물어 이 학살 계획을 위한 행운의 날을 알고자 했다(7절). 아하수에로 왕 제위 12년 정월에 제비뽑기가 결정되었는데, 이 때는 에스더가 왕후에 오른 지 약 5년이 되는 해였다. 그 일을 행할 날짜가 정해져야 했다. 그리고 그는 하늘이 그의 계획을 돕고 그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치 않는 자처럼, 그것을 "제비뽑기" , 곧 거룩한 섭리에 의뢰하여, 날을 택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그에게 보다는 유다 사람들에게 더욱 유리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제비뽑기에 의해" 12월로 결정되었으므로,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그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는 11달의 기간을 가질 수 있었고, 또 그들이 그 계획을 좌절시키지 못한다 할 경우라도 유다 사람들이 도망하여 안전히 숨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만은 유다 사람들을 자르는 데는 큰 집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미신적인 법에 따를 수밖에 없었고, 예상되는 행운의 날을 앞지를 수도 없었다. 아마도 그는 유다 사람들이 그들의 적으로는 너무 강한 자들이 아닌가 하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이 행운이 약속된 날이 되기 전에는 감히 위험한 일을 행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때때로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려 하지 않을 때,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의 욕망과 의도를 가로막게 되는데, 그때 우리는 이러한 부끄러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제비뽑기를 믿는 사람은, 더욱이 그 약속을 믿는 사람은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통해 당신의 목적을 이루시니, 얼마나 지혜로우신가 보라. 하만이 그 제비뽑기에 호소한 후, 그것이 지시하는 대로 따랐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스스로에 대해 심판을 받게 되었고, 그 계획의 목은 부러지게 되었다.
Ⅴ. 이리하여 이 피비린내 나는 포고문이 작성되고 서명되었다. 그리고는 이 일을 선포하여 각 도의 군사들에게 "12월 13일에" 모든 유다인 곧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죽이고, 그 재산을 탈취할 준비를 하라고 명했다(12-14절). 모든 유다인을 내쫓고 그들을 그 왕의 영토에서 추방한다는 명령이 선포되었더라도, 그것은 가혹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살할 양처럼" , 이유도 없이 "모든 유다인을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라"는 이와 같은 몰인정한 명령은 전례가 없었던 잔인한 일이라 하겠다. 그들은 처벌받은 만한 죄도 범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거나 그들의 목숨을 잃어야 할 일을 행했다는 단서가 붙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잔인하게 죽음을 당해야 했다. 이처럼 교회의 적들은 피 곧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를 갈망하고 있으며, 만취될 때까지 그 피를 마신다(계 17:6). 그리고서도 그들은 "말거머리"처럼 "달라, 달라" 하고 외친다(잠 30:15 참조).
이 잔인한 제안이 왕의 옥새로 날인되어 왕의 신하들에게 전해졌다. 그러나 이것이 왕의 이름으로 작성되었지만, 왕은 하만이 무엇을 하는지를 몰랐다. 곧 각 도에 조서의 초본을 전하기 위해 역졸들이 보내졌다(15절). 교회의 적들이 품은 악의가 얼마나 끈질긴 것인가를 보라. 그것은 어떠한 수고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결코 지체하지 않을 것이다.
Ⅵ. 이에 대하여 궁중과 성읍의 반응은 달랐다.
1. 궁중은 이 일을 기뻐하였다.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셨다." 아마도 그들은 "모든 유다인이 당하는 혼란"을 마셨을 것이다. 하만은, 왕이 양심을 되찾아 그러한 일을 행한 자기를 죽이려 하며, 그 계획을 취소 하지나 않을까 하여 두려워했다. 그러므로 그는 왕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술 취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가증한 방법은 많은 사람들을 범죄 하게 만들며 죄에 빠진 그들 자신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완악하게 만든다.
2. 그 성읍은 이 일을 매우 슬퍼했다. 그리고 그 나라의 다른 성읍들도 이것을 목격했을 때 물론 슬퍼했다. 그러므로 "수산 성은 어지러웠다" 고 했다. 즉 유다인들 뿐만 아니라 공의와 동정에 대한 원칙을 알고 있는 그 모든 이웃들도 슬퍼했다. 그들은 그들의 왕이 이처럼 잔인한 것을 보고, "재판하는 곳에 악이 있음"을 보고(전 3:16), 화평하게 살고 있는 자들을 이처럼 잔인하게 다루는 것을 보고는 슬퍼하였다. 그리고 이 결과로 그들 스스로가 어떠한 일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왕과 하만은 이러한 일들은 하나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교회가 환란 중에 있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 우리 스스로는 환각과 즐거움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어리석고 사악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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