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공의와 언약에 근거한 구원 간구(시 60:1-12)
[1-5절]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 . . . .
다윗은 말한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 분노하셨사오나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 주께서 땅을 진동시키사 갈라지게 하셨사오니 그 틈을 기우소서. 땅이 요동함이니이다.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움을 보이시고 비척거리게 하는 포도주로 우리에게 마시우셨나이다.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기를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 주의 사랑하시는 자를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하나님의 백성에게 환난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자임에도 불구하고 환난이 있었다(3-5절). 하나님의 본심은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아니지만(애 3:33),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또 그의 백성의 유익을 위하여 고난과 환난을 허용하신다.
하나님의 백성이 당하는 환난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려 흩으셨고 분노하셨다고 말한다. 그들은 전쟁에서 패전하고 흩어졌던 것 같다. 그것은 분명히 그들의 죄와 하나님의 분노하심 때문이었다. 본문은 또 하나님께서 땅을 진동시키시고 갈라지게 하셨다고 말한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 하나님께서 지진을 보내셔서 땅을 진동시켜 갈라지게 하셨다는 뜻이거나 또는 비유적으로 사회에 싸움과 분열을 주셨다는 뜻일 것이다. 본문은 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려운 일을 보이시고 당황하고 비척거리게 하는 포도주로 마시게 하셨다고 말한다. 이런 일들은 대체로 그들의 죄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로 오지만, 때로는 하나님께서 단지 그들의 믿음의 인격을 훈련시키기 위해 주기도 하신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구원해주시기를 간구한다. “[하나님이여,]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 “그 틈을 기우소서,” “기[깃발]를 주소서,”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다윗은 그들에게 구원과 회복과 승리를 주실 수 있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원수들을 파하시고 흩어진 자들을 모으시고 바른 길로 진행케 하시고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에게 평안을 주실 자는 오직 하나님뿐이시다. 구원의 능력은 하나님께만 있다.
[6-8절] 하나님이 그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 . . .
다윗은 또 말한다. “하나님이 그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뛰놀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척량하리라. 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보호자요 유다는 나의 홀이며 모압은 내 목욕통이라. 에돔에는 내 신을 던지리라. 블레셋아, 나를 인하여 외치라 하셨도다.”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시며 그의 거룩하심 가운데서 말씀하시며 그의 말씀은 다 거룩한 말씀이다. 그 거룩하신 말씀은 다 진실하고 확실하며 엄위한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뛰놀리라”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하나님의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신 말씀이다. 또 그는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척량하리라,” “길르앗이 내 것이요 므낫세도 내 것이며”라고 말씀하신다. 세겜은 요단강 서쪽을 가리키며, 숙곳 골짜기나 길르앗은 요단강 동쪽을 가리키고, 므낫세는 요단 동서쪽에 걸쳐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영토, 즉 요단 동쪽과 요단 서쪽을 다 그의 소유로 삼으셨고 그것을 지키시며 보호하실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에브라임은 내 머리의 보호자”라고 말씀하신다. ‘보호자’라는 원어(마오즈)는 ‘보호물, 투구(NASB, NIV)’라는 뜻으로 ‘내 머리의 보호자’라는 말은 그의 원수들로부터 그의 왕권을 지키신다는 뜻일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유다는 나의 홀”이라고 말씀하신다. ‘나의 홀’이라는 원어(메콕키)는 ‘나의 법을 베푸는 자’라는 뜻으로 ‘지도자’나 ‘왕’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의 왕권은 유다를 통하여 계승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권을 지키시고 그 왕권을 회복시키실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모압은 내 목욕통”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모압이 이스라엘의 종이 될 것을 표현하신 것이라고 보며, 또 “에돔에는 내 신을 던지리라”는 말씀도 에돔에 대한 진노와 경멸을 표현하신 것이다. 또 “블레셋아, 나를 인하여 외치라”는 말씀은 블레셋이 더 이상 이전처럼 이스라엘 나라를 이겨 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하신 것이라고 본다.
[9-10절] 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에 들이며 누가 나를 . . . .
다윗은 또 말한다. “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에 들이며 누가 나를 에돔에 인도할꼬.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까?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0절은 “우리를 버리셨던 하나님,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않으셨던 하나님, 주님[당신]이 아니시니이까?”라는 번역이 더 좋은 것 같다(KJV, NIV). 다윗은 이스라엘 군대가 겪은 패전들이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고백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버리셨고 그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않으셨다. 그것들은 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인생의 실패와 고난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일이다. 그러나 이제 다윗은 자신과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에돔의 견고한 성으로 들어가게 하실 자는 하나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그는 하나님의 긍휼과 주권적 능력을 굳게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승리의 원인이시다.
[11-12절]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 . . .
다윗은 또 말한다.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저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자심이로다.”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라는 원어(하바 라누 에즈랏 밋차르)는 “환난에서의 도움을 우리에게 주소서”라는 뜻 같다(BDB, KJV). 사람의 구원과 도움은 헛되다. 사람의 도움은 극히 제한적이고 또 일시적이다. 또 하나님께서 그것을 무(無)로 돌리실 때 그것은 헛되게 된다. 이방 군대의 도움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선지자 이사야는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수에 칠 가치가 어디 있느뇨?”라고 말했고(사 2:22), 시편 146:3-4는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당일에 그 도모가 소멸하리로다”고 말했다.
다윗은 환난 중에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고 그를 의지한다. 하나님께서는 환난당한 자를 도우실 수 있다. 구원은 하나님께 있다(시 3:8). 또 다윗은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저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자심이로다”라고 말한다. 그는 시편 18:29에서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군에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담을 뛰어 넘나이다”고 말했고, 시편 20:7에서 “혹은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하는 자들을 버리시고 흩으신다. 재앙은 대체로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또한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그 원수들을 파하실 수 있는 자이시다.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 중에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또 인간의 도움이 헛됨을 알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며 그의 도우심을 구하자. 또 우리는 믿음으로 용감히 살자. 우리는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엡 6:10-18)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자(딤전 1:18; 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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